‘월미도 증축 vs 송도 이전’ 선택 기로에 선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2024.12.01 14:06:26 인천 1면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추진…건물 이전 유무 핵심
한국이민사 역사·상징성 생각해야…박물관 역할·방형성 고민 필요

 

“인천 중구 월미도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의 발원지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인천시가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건물 활용방안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제물포가 한국 이민사의 시작인만큼 역사와 상징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과 송도국제도시에 개청한 재외동포청과 연계해 이민사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확대 개편은 이민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의 상징성을 살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전 세계 한인 이민사를 아우르는 전시공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하와이 이민역사에 중점을 둔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아시아·중동 등 전 세계로 넓힌다.

 

개편안 핵심은 박물관 건물의 이전 유무다.

 

시는 중구 북성동에 있는 현재 박물관 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1안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으로 이전하는 2안을 고려하고 있다.

 

1안의 경우 현재 박물관을 증축해 지상 1~2층의 면적을 1333.23㎡ 더 넓히고, 주차공간을 기존 44대에서 57대로 늘린다. 사업비는 약 25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2안은 지하 1층, 지상 4층인 인천도시역사관을 지하 1층, 지하 5층으로 1개층 증축해 이전한다.

 

주차공간은 기존 68대에서 78대로 늘어나며, 사업비는 약 3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토론자로 참석한 임관만(국힘·중구1) 시의원을 비롯한 중구 주민들은 한국 이민사의 역사와 상징성은 기존 박물관이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 의원은 “중구는 개항 문화가 살아있는 지역이고 곧 개관하는 국립해양박물관과 연계하면 시너지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교통이 불편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정치인들이 나서 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역할과 방향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 인프라 조성에는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며 “인천시가 재외동포청을 유치한 이유를 생각하면 시정정책과 긴밀히 연계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1안과 2안 중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은 현재 시가 추진하는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반영된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박지현 기자 smy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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