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대단지 주상복합단지를 꿈꾸던 RC3 블록이 표류하고 있다.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 공고한 영종하늘도시 RC3-1·2 블록이 입찰 결과 유찰됐다.
지난 7월 민간사업자가 해당 부지 사업계획을 취소한 이후 다시 빈 땅으로 남게 됐다.
영종하늘도시 RC3 블록은 당초 1300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이자 주상복합단지라는 희소성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연면적 3038만 55㎡의 공동주택 1296세대,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 취소로 공동주택 및 근생·판매시설 신축에 대한 허가와 고시도 일괄 취소됐다.
민간사업자가 지난 2021년 당시 낙찰받았던 금액은 3025억 원이었다.
문제는 해당 부지의 부활이 언제쯤 가능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건설시장 경기가 원자재 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를 대폭 상승시켜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공사비지수는 2020년 100에서 올해 9월 130.45로 4년 만에 약 30%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2일 건설주택포럼과 한국건설관리학회가 주관한 ‘공사비 안정을 통한 건설산업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도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미확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윤홍 한양대 겸임교수는 “공사비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브리지론(택지 구입 자금)에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며 “브리지론은 2금융권에서 많이 사용했는데, 본 PF로 넘어가질 못해 금융비용이 불어나면서 전체 사업비의 20%를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LH도 경기 추이를 지켜본 뒤 영종하늘도시 RC3 블록의 재공고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당장 재공고를 다시 할 수는 없고 내년 상반기 쯤 재공고를 예정하고 있다”며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경기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