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학생 130인, “윤석열은 퇴진하라!”

2024.12.05 17:32:57

윤석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아침을 깨웁시다.”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반발하며 5일 시국선언을 했다.

 

인천대 학생 130인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스스로 선거로 뽑힌 공직자라는 정체성을 부정한 윤석열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며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체포를 촉구하는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유대현(경영학부18) 학생은 “인천대의 슬로건인 INspring U에는 ‘당신을 깨운다’는 뜻이 있다”며 ”이제 우리가 민생을 파괴하고 미래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아침을 깨우자”고 제안했다.

 

학생들은 무능한 윤석열의 거취에 대해 반문하기도 했다.

 

전서영(도시환경공학부21) 학생은 “현실감각 없고 공감능력 없는 대통령이라면 필요 없다”며 “‘굳이 퇴진시켜야 하나?’가 아니라 ‘굳이 유지돼야 하나?’라는 반문이 든다면 함께 행동하자”고 외쳤다.

 

시국선언 현장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날 선 비판의 메시지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7일 서울 송현광장에서 열리는 대학생 시국대회에 ‘당신이 깨우는 대학 윤석열 퇴진 집회 인천대학교 참가단’으로 참여하고, 퇴진 집회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한편 지난달 인천대 교수들은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즉각 하야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영원히 침묵하지 않기 위해 지금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이루 말 할 수 없으리 만치 많은 범죄와 권력남용, 범죄적 무능을 마치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이 저지르면 국민들이 잊어버리는 것 마냥 저지르면서 급기야 헌법을 짓밟고 독재정권을 만들려 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임기가 절반 지난 지금까지 한 일 중 몇 가지만 살펴보시겠습니까?

검찰권을 남용해 김건희 본인과 가족, 주변인의 범죄혐의를 무마하고 정치적인 반대파 탄압에 활용한 것.

국회의 입법권을 정당성 없는 거부권 행사로 무력화한 것.

아무 근거 없는 고소득자, 대기업 중심 감세로 세수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

국민들이 낸 국민청약저축과 국민주택채권으로 이루어진, 주거취약지원에 사용되어야 할 주택도시기금을 세수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정부 일반사업회계에 대출해 사용한 것.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말로 이 사회의 성차별에 대한 해결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 것.

정부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이들을 공석에서 공공연히 '종북', '반국가세력'이라 부르며 군사독재 시절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인식을 보여주면서도 뻔뻔스레 ‘자유’와 ‘민주주의’를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입에 담는 것.

그렇게 국내에서도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끼리의 가치외교’를 운운하며 그동안의 일제 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외교참사와 불필요한 국제분쟁을 야기해 우리 국민을 전쟁과 안보불안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헌법에서 정한 계엄의 요건에 단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데도 12월 3일 23시 비상계엄을 국회 통고절차 없이 불법으로 전국에 선포하고 계엄법상의 계엄사령부 권한 밖의 일인데도 국회를 봉쇄, 여야당 주요인사를 체포, 국회 본회의를 방해하려고 시도해 입법부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계엄하에서도 정지될 수 없는 기본권인 모든 정당활동과 정치활동, 집회, 파업을 금지,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박탈하려 한 것.

점입가경의 절정을 이루는 이러한 국정파탄은 결국 내란죄의 구성요건인 국헌의 문란을 위한 폭동에 해당하는 12월 3일의 위헌적 비상계엄과 불법적 국회침탈을 낳았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지배하는 어떤 정당성도 없는 방식이 아니면 더 이상 정권을 이어나갈 수 없음을 스스로 자백한 것입니다.

우리 인천대 학생들은 스스로 선거로 뽑힌 공직자라는 정체성을 부정한 윤석열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저번 달 교수님들이 윤석열의 즉각 하야를 요구하셨듯이, 그리고 지난 날 학생들이 앞장서 역사를 만들어갔던 것처럼 이제 인천대 학생들이 나설 것입니다.

 

인천대학교 대학생 130인 일동.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수습기자 ]

이기준 수습기자 peterlee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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