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의 미래교육을 위해 다시 한번 심혈을 기울인다. 학생들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성, 시민의식,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더불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임 교육감의 기조에 맞춰 경기도교육청은 공교육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교사와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AI 교사와 함께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를 통해 다가오는 2025학년도 교육 정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일문일답.
-취임 이후 큰 성과로 꼽는 정책과 아쉬움이 남는 정책은 무엇인가.
경기도 모든 학생이 '나의 미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고 있다.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지역과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공유학교, AI 보조교사와 함께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경기온라인학교, 이 체제를 완전히 공교육 안에서 소화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1섹터 학교, 제2섹터 경기공유학교, 제3섹터 경기온라인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경기교육 체계를 마련했다.
앞으로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과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누구나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도록 공교육을 확대하며 학생의 미래 준비를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경기미래교육청'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조직 체계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하지만 현재 도교육청과 25개 교육지원청은 교육의 섹터에 맞는 체제로 조직돼 있지 않아 학교 현장 밀착 지원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2025년에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에 맞춰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다. 각 섹터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튼튼한 체계를 갖출 것이다.
-2025년은 디지털 교육에 대한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어떤 방향으로 디지털 교육을 실현해나갈 것인가.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로 체계적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기기 보급 및 인프라 구축, 교원의 역량 강화를 튼튼히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1인 1 스마트기기 134만 대를 보급했고 무선망도 10만 실에 100% 구축을 완료했다. 2025년에는 원활한 수업을 위해 모든 학교에 10Gbps 네트워크를 개선하고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디지털 튜터 확대, 네트워크 장애 대응을 위해 테크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 예방교육과 디지털 시민교육도 강화한다.
서책형 교과서 선정 매뉴얼과 별도로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매뉴얼을 배포하고 웹 전시를 통해 학교별 선정도 지원할 계획이다. AI 디지털교과서와 하이러닝 연계로 현장의 활용성과 편의성을 확대하고 학생의 종합적 학습 이력 관리도 돕는다.
물론 AI·디지털 교육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시민 역량을 균형 있게 키워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4개 경기형 과학고 예비지정이 이뤄졌다. 향후 추가 설립에 대한 구상은.
1차 예비지정에 선정된 4개 지역 모두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 교육과정이 돋보였다. 로봇 분야, 지역과 연계한 IT 교육과정, 대학 연계한 바이오 분야 특화 교육과정, 반도체 관련 특화 교육과정의 다양한 형태의 과학고를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단계 선정지역을 대상으로 TF팀을 구성해 지역 특색을 살린 과학고 교육과정 특화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2단계 특수목적고 지정·운영위원회, 3단계 교육부장관 동의요청 제출 컨설팅을 집중지원해 4개 학교 모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과학고 추가 설립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과학교육을 위해서는 지역 기업, 대학, 지자체들의 종합적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과학 분야의 특별한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의 시설, 인력,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경기도가 과학 분야를 책임진다고 생각하겠다. 최고의 과학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과학고를 준비하겠다.
-학교의 자율성이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기교육은 자율 균형 미래를 기조로 한다. 도교육청이 큰 방향을 정하고 지역교육청에 많은 부분을 위임했고 학교도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학사 운영에 대해서도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학생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책무성 관점과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고려하며 학교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달 초 진행된 유네스코 국제포럼을 준비하면서 저는 발표만 하고 담당팀이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포럼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직원들의 말을 듣고 '이게 주인의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의식이 자율의 힘이 되고 자율의 원천이 주인의식이다.
어떤 자리에서든 자율의 힘을 발휘하면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경기교육은 우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현재 대학입시제도 개편 TF를 운영 중인데 추구하는 대학입시제도는 어떤 방향인가.
교육 변화는 결국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초·중·고 교육은 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힘을 키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대학입시를 만나면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데서 문제의식을 느꼈다.
우선 기존의 지식 중심, 정답 맞추기 방식의 선발 제도를 고쳐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평가 내용을 대학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평가 체제도 바뀌어야 한다.
흔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며 수능을 이야기하지만 이제는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대학에 와서 무엇을 하고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평가하고 선발해야 한다. 대학과 시도교육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입시 개편을 위한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대학 입학을 위한 평가체제를 바꾸는 것에 경기교육이 앞장서고자 한다.
교육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시대의 요구에 맞는 대입 전형 방안과 대입 정책 개편안을 같이 논의할 예정이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학생, 학부모, 대학 등 모든 교육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대한민국 교육 변화의 정점은 대학입시의 변화를 이룰 때 진정한 교육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교육개혁이 성공해야 사회의 변화를 이룰 수 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