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지지율 30.4%로 반등…보수층 '결집 중'

2024.12.26 16:33:36

계엄 직후 17.5%로 급락했으나 큰 폭으로 ↑
젊은 보수층 결집…'이대남' 지지율 대폭 상승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급락했던 지지율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동력을 얻고 있으며, 젊은 보수 지지층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4%로 집계됐다. 이는 계엄령 선포 직후인 이달 9일 17.5%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8.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2년 12월 당선 후 최고치인 41.5%를 기록했지만, 올해 11월에는 26.5%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위기감이 고조되며 보수층 내부에서 “오죽하면 계엄령을 선포했겠느냐”는 동정론이 일어나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공정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위기감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여야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두 주요 정당으로의 지지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등 젊은 보수층의 지지율 상승이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이하 응답자의 지지율은 25.5%로 기존보다 17% 상승했으며, 30대 역시 11.1% 오른 22.3%를 기록했다.

 

‘73년생 한동훈’의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윤 대통령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보수층 결집을 촉구했다.
 

보수 지지자인 30대 A씨는 "아무리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 하더라도 계엄령 선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조만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 역시 지속되고 있다. 탄핵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보수단체의 집회 규모가 확대되면서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퇴진비상행동 관계자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커지더라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충돌 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계획대로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이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내며 향후 정치적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찬반 여론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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