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모두가 다시 웃었으면"…수원화성 서장대에 뜬 '소망'

2025.01.02 06:00:22 11면

1일 오전 수원화성 서장대 관람객 인산인해
시민들, 일출 사진 찍고 새해 소망 기원

 

"2024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2025년에는 다시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6시 30분쯤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수원화성 서장대에 오르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시민들은 이른 아침 영하 3도의 기온으로 붉게 변한 볼과 함께 가쁜 숨을 내뱉고 있었지만 일출을 보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려는 설레임을 가득안고 걸음을 내딛었다.

 

서장대에 다다른 시민들은 함께 온 친구, 가족과 함께 일출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했다.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과 고마웠던 점을 서로에게 털어놓거나 일출을 보며 빌 소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김용호 씨(62)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돋이를 보려고 찾아왔지만 생각보다 숨이 차다"면서 "최근 대한민국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만큼 2025년에는 모두가 다시 웃음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가족과 함께 서장대를 찾은 이승훈 씨(45)는 "가족들과 함께 일출을 보면서 새해 소망도 빌고 사진도 찍으려고 한다"며 "구름이 많은 날씨인 것 같지만 가족들과 함께 온 만큼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출 예상 시간이었던 오전 7시 46분쯤 서장대는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많은 구름에 가려 해가 보이지 않았지만 오전 7시 48분쯤 하늘이 붉어지며 새해 첫 일출이 고개를 들었다. 

 

이내 시민들은 연신 감탄하며 일출을 바라봤고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눈을 감고 새해 소망을 비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일출을 즐겼다.

 

올해로 20살이 된 김민준 씨는 "2025년 성인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서장대에 왔는데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이제 대학생이 된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전했다.

 

 

이날 서장대에는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김민희 씨(31)는 "이번 새해는 마냥 기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새로 뜬 일출처럼 2025년은 유가족분들의 마음에도 빛이 드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창선 씨(70)는 "2024년은 모두가 울고 슬퍼한 해였던 것 같다"며 "힘든 시기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오늘 떠오른 밝은 해처럼 마음속 따뜻함을 찾고 함께 힘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행복하고 큰 사고 없이 무탈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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