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목전인 가운데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결집했다.
2일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주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지자 수사기관이 관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각자 성조기와 태극기를 두 손에 든 이들은 차량이 관저에 접근할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또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현장을 통제 중인 경찰과 충돌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전날인 1일 진행된 보수단체 집회 도중 윤 대통령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가 전달되자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이라 판단해 더욱 격양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편지에는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 A씨는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불법 아니냐"며 "대통령을 강제로 잡아가려고 할 때 국민으로써 막아야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관련 내란 수괴(우두머리)·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오는 6일까지이다. 금요일과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는 탄핵 찬성 및 반대 집회 참여자들이 밀집될 것으로 보이고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