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차올랐다" 긴박했던 성남 분당 BYC 빌딩 화재 상황

2025.01.03 20:17:05

"폭발 후 연기 올라왔다" 대피자들 입 모아 설명
화재 직후 외부 아닌 옥상으로 대피해 피해 적어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더니 연기가 차올랐어요. 하마터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복합건물인 BYC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약 1시간 30분 만에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검게 그을린 벽면과 군데군데 깨친 창문에서 당시 화재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불이 완진된 후 1시간이 흐른 오후 7시쯤에도 인근에는 화재로 발생한 매쾌한 연기 냄새가 가득했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은 목도리나 마스크로 코를 가리기도 했다. 

 

 

건물에 있던 거주자와 상가 이용자 등 약 240여 명은 모두 소방당국의 구조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급하게 대피한 만큼 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터운 옷 대신 성남시청에서 지원한 모포를 두루고 있었다.

 

구조자들은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고 입을 모았다.

 

화재 당시 2층에 있었던 김시연(가명) 씨는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은 연기가 마구 치솟았다"며 "매쾌한 연기 냄새가 코를 찔러서 밖으로 나가면 위험할 것 같아 바닥에 누워 연기를 피하고 있었다. 소방관들이 금방 와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민주(가명) 씨는 "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관이 찾아와 구조해줬다. 옥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올라갔는데 소방관들이 이들을 모두 계단으로 안전히 대피시켰다"며 "화재사고를 처음 당해 무서웠는데 다행이 큰 피해는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해당 건물에는 다수의 인원이 거주하는 등 머무르는 중이어서 대형 인명피해가 날 것이란 우려가 나기도 했다. 불이 난 건물은 음식점과 판매시설, 소매점, 수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어 평소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다만 연기가 건물 내부보다 외부로 빠지면서 연기를 마신 인원이 적어 피해 규모가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재 당시 건물 내 인원들이 건물 외부로 탈출한 것이 아닌 옥상으로 대피해 인명피해가 적었다. 옥상에서 구조된 인원은 150여 명에 달한다.

 

이병준(가명) 씨는 "화재 경보기가 울리자마자 바로 옥상으로 이동했다"며 "외부로 탈출하면 대피 도중 연기를 마셔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 판단했다.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소방관들이 빨리 도착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건물 1층에 위치한 식당 주방에서 시작됐으며, 배기 덕트를 타고 연소가 확대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소방당국은 사건 초기인 만큼 아직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정리된 후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예상되는 화재 원인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37분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복합건물인 BYC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268명과 장비 8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오후 6시 5분쯤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거주자 등 28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가벼운 부상을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된 인원은 240여 명이며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