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남은 교육인생 '공유 교육'에 올인한다"

2025.01.27 14:00:00

김희정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1986년 교육계에 발을 디뎠다. 오는 9월 자신의 삶을 올곧이 바쳤던 교육계를 떠난다. 40년 가까운 삶을 헌신한 김 교육장은 교육 인생 후반부를 ‘공유학교 만들기’에 ‘올인’했다. 씨 뿌린 그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용인은 물론 경기도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불혹(不惑)의 세월, 김희정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들춰보자.

 

 

-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는.

용인 미르아이 공유학교는 도·농합도시인 용인의 풍부한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학생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학교다. 교육을 제공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용인의 공유학교 브랜드다.

 

8개 영역 중 글로컬언어 영역을 제외하고 7개 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요구가 있었던 미래‧에듀테크 영역을 가장 많이 운영했으며 그 다음으로 문화예술체육 영역을 많이 운영했다. 용인 지역이 넓어 거점활동공간으로 이동해야하는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의 특성상, 기초학력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지 않아 기초학력 영역 비중이 낮다는 것을 반영했다.

 

거점활동공간은 처인구 2곳, 수지구 1곳, 기흥구 1곳으로 이 외에도 다양한 거점활동공간이 운영됐지만 용인지역이 넓어 접근성이 높고 안전한 공간 발굴이 더 많이 필요하는 것이 교육청의 판단이다.

 

운영 방법은 용역 41%, 직영 59%로 운영돼 직영의 비중이 높다. 고등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중·고등학생을 함께 모집해 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7개에 불과하다.

 

반도체 제조, 파이썬 프로그래밍, 인성피어용 등 고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은 주로 방과 후 저녁시간 개설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았으나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 주말 운영과 시험기간 고려가 필요하다고 청은 판단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진학과 관련해 고등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높아 고등학생 수요에 입각한 적당한 차시의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개설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 프로그램 우수사항

연계로 초·중학생 대상 AI·SW 프로그램이 상·하반기로 진행되고 있다. 2023년 파일럿 활동의 결과 우수성이 검증돼 2024년 4개의 프로그램이 각각 21차시로 진행됐으며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2025년에 프로그램을 리뉴얼해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활과학교실’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자원봉사로 진행된 용인의 대표적인 기관공헌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생활 속의 반도체의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삼성에서 특수 제작된 키트를 활용해 실습활동 역시 만족도가 높아 항상 1초 컷으로 마감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계해 반도체 기초-기본-심화 부트캠프 및 ‘반도체 제조’ 학교 밖 학점인정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프로그램을 정교화해 하반기 단계별 프로그램을 정비, 진행했다. 대표적 반도체 도시 용인의 반도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흡수해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반도체 교육을 명지대의 우수한 시설을 이용하여 진행한다.

 

세상과 하나되는 영화’는 서원초에서 1년 동안 64차례 진행된 문화예술 공유학교다. 학생들은 영화감독의 지도를 받아 영화의 기초이론부터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등의 일련의 과정을 실습 중심으로 체험했으며 실제 단편영화를 제작, 지난해 11월 상영회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영화는 현재 용인교육지원청 유튜브에 공유돼 있다.

로드 톡파원’은 용인문화원과 연계해 운영한 문화예술 공유학교다. 용인문화원에서 양성된 우수한 문화해설사가 강사진으로 초등학생 대상 전근대 역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수업 후 용인의 지역축제인 처인 문화제(상반기), 포은 문화제(하반기)에서 학생들은 특파원처럼 설명·발표해 배움을 넘어 현장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꿈이든’(특수체육) 프로그램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기초체력 단련 및 농구 프로그램이다. 숙련된 강사와 보조강사의 지도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 맞춤형으로 매주 꾸준히 진행돼 학생들에게 무의미할 수 있는 학교체육 활동의 보완재 기능을 했다.

 

새와 함께, 생태도시계획’은 용인특례시 수지환경교육센터 연계로 진행됐다.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의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해 송전천에서 조류 탐사 활동을 진행한 후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에서 생태 도시 설계 활동을 진행햇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새를 탐사하며 용인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생태 도시의 필요성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세계시민교육이 이루어졌다.

 

교육장은 “용인교육지원청은 6개의 경기공유학교 특화모델 연구·개발 선도교육지원청 중 하나로 지역 현안을 반영한 반도체·IT 특화모델과 소규모 학교 거점 특화모델을 연구·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며 “소규모 학교 거점 특화모델은 전교생이 50명 내외, 한 학년 10명 내외인 처인구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돌봄과 양질의 방과 후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처인지역 교장 선생님들의 자구장학 협의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의견을 교육지원청이 플랫폼이 되어 공유학교로 구체화한 사례”라고 말했다.

 

또 “소규모 학교 거점 모델은 백암초를 중심으로 학생 수가 적은 인근 6개교(백암·좌항·백봉·두창·원삼·장평초)가 참여해 오케스트라, 축구, 연극 공유학교를 진행해 친구들과 즐겁게 참여하며 교우관계를 확장하고 기본 인성도 함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원활한 참여를 돕기 위해 백암택시 연합회, 용인콜 플랫폼과 협력해 공유택시를 통해 학생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소규모학교 거점 공유학교는 교육지원청과 학교, 수업교사, 택시기사 등 지역사회가 교육적으로 협력하는 대표적 사례로서, 처인구의 돌봄과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으며 교육 격차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어, 연구·개발 결과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더욱 정교화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 교육장이 혼신의 힘을 다해 추진하고 있는 공유학교는 지역 공공선을 추진하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평가와 함께 미래 사회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멘탈 파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최정용 기자 wesper@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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