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이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고효능 화장품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기존 원료의 용해도와 안전성을 개선하며, 내년부터 AI 기반 성분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과 LG AI연구원은 최근 공동 연구를 통해 AI 모델을 활용한 화장품 효능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원료는 효능이 뛰어나더라도 용해도가 낮아 제품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효능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최근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피부 장수)’ 트렌드에 맞춰, AI 기반 고효능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원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가 분자 단계부터 연구 전 과정을 설계했다는 점이다. 기존 화장품 업계에서는 AI 모델을 활용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LG AI연구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신물질 발굴 특화 AI 모델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활용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물질의 분자 구조 데이터를 대량으로 분석해 각 물질의 특성을 예측하고, 연구에 적합한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찾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추가 연구를 거쳐 이번에 개발한 원료를 더욱 고효능 성분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자사의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브랜드 ‘더후(The Whoo)’ 제품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AI와 협업을 통해 피부 개선 효과가 뛰어난 혁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