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가 매각으로 진행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의 B1·B2블록 매각이 유찰됐다.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송도국제도시 송도랜드마크시티(6·8공구) 국제업무용지) 일반입찰 공고’의 입찰이 마감됐다.
해당 공고는 매각예정가격 이상 입찰 중 최고가격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매입하려는 자가 없어 결국 무효로 돌아갔다.
두 필지의 매각예정가격(최저입찰가)는 B1블록 3만 2269㎡이 1789억 1913만 4300원으로 책정됐고, B2부지는 1만 9194㎡로 1002억 7389만 8700원이었다. 3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결과는 예견됐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변경한 B1·B2부지 지구단위계획은 B1블록에만 오피스텔 최소 허용 비율을 적용해 전용면적 40㎡ 미만에 1070여 세대로 설정했다. 두 블록 모두 건폐율 70% 이하, 용적률 500% 이하, 높이 180m 이하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더 이상 오피스텔 허용 한도를 낮출 수 없다며 유찰을 우려한 바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오피스텔 허용치를 최소로 축소해 매각을 시도한 뒤 유찰시 오피스텔 허용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토지 가격을 하향 조정해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속한 매각이 아닌 신속한 개발 측면을 보고 수익구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재공고시 도시계획 변경은 불가능하다. 2번 이상 유찰시 공고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내로 재공고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내부 행정절차만 마치면 이달 내로 재공고가 될 것”이라며 “재공고시 또 유찰될 경우 내부적으로 정책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적 한계 내에서 변경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실무선에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3년 송도 B1·B2블록과 인근 상업용지 R2블록까지 총 21만㎡ 부지 일대에 6조 8000억 원 규모의 ‘케이팝 콘텐츠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B1·B2블록과 R2블록을 분리해 개발하기로 했으며, B1·B2블록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