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인 25일 차기 대선을 기약하는 여야 잠룡들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직·간접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여야 잠룡들은 각계각층과 만나거나 인터뷰를 하거나 정책 비전을 발표하거나 경쟁자를 견제하고 의혹을 해명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尹 최종변론 촉각→미국·호남행…각개전투 野 잠룡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 결심공판을 하루 앞둔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정상 출근해 당부를 보고 각종 보고를 받았다.
오전에는 AI를 주제로 전문가들과의 대담회 ‘모두의 토론’ 유튜브 녹화에 참여해 AI 관련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촉을 세우고 이튿날 자신의 재판 준비에도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오후에는 ‘경기도 평생독서 천권으로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각계각층의 도민과 만나 K-문학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김동연 지사는 “대한민국을 생각 수출국가로 만들고 싶다. 기술진보에 따른 AI 발달 등을 많이 얘기하지만 그럴수록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비교우위는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 운영에 대해 서로 협조도 요청하는 자리였다”며 전날 이 대표와 회동에서 당 정체성을 논했다고 전했다.
외국기업 투자유치 활동를 위해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영록 전남지사는 AI 등 산업·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전남 일정을 이어가며 호남 민심을 모으는 한편 광주지역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호남지역 주요 인사들과 만남도 가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개최한 대한민국 미래 혁신포럼 ‘한일수교 60주년의 과제와 비전’ 제4차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재명 견제→명태균 털기…與 잠룡들, 여론 의식
책 출간으로 다시 기지개를 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출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저서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며 견제에 박차를 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명태균 의혹’을 털어내느라 진땀을 뺐다. 그는 이날 SNS에서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 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해보라. 사기꾼의 거짓말이 나라를 뒤흔드는 세상 그거 정상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김포시청에서 ‘서울시-김포시 서울런 업무협약식’을 맺으며 자신의 지방분권형 개헌안에 스스로 힘을 실었다.
오세훈 시장은 앞서 5개 초광역 경제권으로 나눠 권역별 경쟁력을 싣고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는 개헌을 주장했는데 김포시 등의 편입으로 서울 확장을 추진하며 사실상 5개 초광역 경제권을 실현해오고 있었다.
다만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가치가 커지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전국 확산의 초기 단계”라며 “그런 의미에서 사업 협약을 위해 처음으로 서울 외의 지방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흘러야 헌재 결정이 나올 텐데 그전까지는 대선 출마 여부나 관련 사항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2회 시도지사 정책 콘퍼런스’에서 “지금이 분권형 개헌을 시도할 적기"라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중앙권력을 지방정부에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국회가 가진 권한도 조정하고자 현 승자 독식제도인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전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공동훈련센터인 인천 연수구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을 방문해 항공 정비 분야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및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간담회를 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