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음 공격에 스트레스·갈등 치닫는 강화군 주민들…“대북방송 먼저 중단해야”

2025.03.04 16:25:11 15면

강화군 주민들 "방음창 설치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
대남방송 지역 확대, 소음 정도도 커져→캠핑장, 펜션 등 문 닫아

 

8개월째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겪고 있는 강화군 주민들이 방음창 설치 등 일시적 대안보다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강화군 대북방송중단 대책위원회는 대북·대남방송 중단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유정복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정부가 송해면 당산리 35가구에, 이후 추가로 20가구에 방음창을 설치해줬지만 몇 집만 우선적으로 하니 오히려 갈등 요소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남방송을 하고 있는 지점이 확대됐고, 소음 정도가 과거에 비해 심각할 정도로 커졌다”며 “결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먼저 방송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7월 말부터 시작된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송해면·교동면·양사면과 강화읍 일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시는 같은 해 10월 14일 소음피해 현장을 조사했고, 군은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소음 측정을 요청했다.

 

측정 결과 송해면 76~81dB, 교동면 48~57dB, 양사면 57~60dB으로 생활소음, 진동 규제 기준 적용 시 송해면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방송 소리가 크게 증폭됐다는 민원이 다수 제기됐다.

 

군 피해인구도 지난해 7월 4658명에서 같은 해 10월 5065명, 급기야 11월에는 2만 2693명으로 늘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양사면 철산리, 송해면 당신리 쪽만 제한적으로 방송했는데, 요즘은 송해면 숭뢰리나 강화읍 월곶리 등 강화 전역에 들릴 정도다”며 “캠핑장과 야영장, 펜션들이 문을 다 닫아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1차적으로 ‘대북·대남 방송의 즉각적 중단’으로 피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강화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한 후 대북 전단을 보내지 않자 북한에서 오물풍선이 오지 않은 것처럼, 먼저 대북방송을 중단하면 북에서도 대남방송을 멈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대북방송은 고도의 군사적 판단과 결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시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시는 소음 측정 용역 및 전담 컨설팅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 관련법 개정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며 “또 개정 이전이라도 정부의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하고, 안보특보를 통해 주민의 생생한 의견을 국방부 등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유지인 기자 leah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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