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주민 피해 심각···보상 현실화될까?"

2025.03.04 21:22:20

청룡마을 간담회 개최, 주민 피해 호소
도로공사·시공사, 보상 약속했지만 실질적 조치는 '깜깜이'
보험사 보상 한계 지적, 추가 지원 논의 필요

 

지난달 25일 세종~안성 구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피해 주민 보상을 위한 간담회가 4일 오후 3시 청룡마을회관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지역 주민 50여 명과 안성시의회 안정열 의장, 이중섭·황윤희 시의원, 한국도로공사 문용식 차장, 서운면 양승동 면장, 안성시 관계자,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사고로 인해 일상생활과 생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 방문과 생필품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주민은 요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서운산 인근 사찰과 등산로 이용객 감소로 인한 지역 경제 타격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음식점·카페·포장마차·마트 등 지역 상인들은 사고 이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원재료 손실이 커지면서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한 카페 운영자는 “고속도로 통행이 막힌 사실조차 모르는 손님들이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많고, 매출이 거의 전멸 상태”라며 장기적인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문용식 차장은 “사고로 인한 불편과 피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주민 불편 해소, 영업 피해 보상, 생활 필수품 지원 등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도 “영업 손실 보상을 위한 보험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손해사정사와 함께 6일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할 계획임을 전했다. 또한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 심리 상담사를 배치하고, 피해 접수를 위한 민원 창구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보험사 보상만으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정열 의장은 “보험사에서 보상을 진행하겠지만, 주민들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면 시공사가 추가 보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운면 양승동 면장 역시 “사고로 인한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체 측이 적극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9시 50분경 발생한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 사고로 인해 작업자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 주민들의 보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정성우 기자 swju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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