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군이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경기신문 2025년 2월 19일 15면 보도)을 위해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군은 오는 4월부터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고려 문화를 홍보하고 박물관 건립의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국립박물관이 없다.
과거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지역은 서울, 경주, 공주, 부여, 강화 등이 있지만 이 중 국립중앙박물관 산하 국립박물관이 없는 곳은 군이 유일하다.
분단 이후 개성과 남한에서 수집된 고려 문화유산이 전국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고려 역사 문화 보존과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강화는 고려가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간 수도로 삼았던 고도(古都)로, 남한 지역 유일한 고려 역사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개성 만월대를 본떠 지은 고려궁지와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지 등 고려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군은 강화가 지닌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 건립을 유치한다는 설명이다.
국립박물관의 분관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건립한다는 문화체육관광부 박물관 기본계획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군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2023년 2~10월까지 2000만 원을 들여 ‘강화 국립고려박물관 설립 타당성 용역’을 마쳤다.
용역 결과, 입지 특성을 활용해 유적지와 연계한다면 체험형 전시·교육이 가능한 현장 중심형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는 5월 군은 국립박물관 건립의 필요·당위성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전문가, 국회의원, 주민대표, 공무원 등이 이 토론회에 참여해 강화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범국민 서명운동 및 토론회 개최 결과는 향후 문체부에 건립 건의서와 함께 제출될 예정이다.
박용철 군수는 “고려시대는 500년 찬란한 역사를 가졌지만 우리나라에 고려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전시하는 국립박물관이 없다”며 “국립 강화 고려박물관을 통해 언제든지 고려 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