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칼럼] AI, 그 진화의 역사

2025.03.12 06:00:00 13면

 

새로운 기술로 등장한 인공지능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계의 행동은 실제 우리의 행동과 비교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용어가 세상에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5년 전의 일이다. 1950년 수학자 앨런 튜링은 ‘컴퓨팅 기계와 지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여기서 그는 기계에 지능을 부여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게 바로 ‘튜링 테스트’ 개념이다. 그는 기계가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완벽하게 파악했다. 즉, 어떤 사람이 인간과 대화 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계와 대화 하고 있는지 구별이 불가능하다면, 이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이즈음 워렌 위버는 기계가 자동으로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냄으로써 인공지능에 의한 번역의 역사를 예고했다.

 

그로부터 단 5년 만인 1956년, 인공지능은 전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앞 다퉈 인공지능 연구에 들어갔다. 기술 혁명은 점점 더 가속화됐고 많은 전문가는 인공지능이 2000년대에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혁명이 그리 쉽게 오겠는가? 1970년대 초반 ‘AI의 겨울’이 찾아왔다. 값비싼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자 투자자들은 뚜렷한 결과가 도출되는 프로젝트로 선회하며 인공지능을 포기했다. 인공지능이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공지능은 1980년대 들어 다시 명성을 찾기 시작했다.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한화 1조 5000억)로 인공지능에 다시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충분했다. 금상첨화로 1997년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IBM이 딥블루를 출시했다. 이 기계는 높이가 2미터, 무게가 700킬로그램이 넘는 슈퍼컴퓨터로, 체스게임에 특화됐다.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와 두 번의 경기를 개최했다. 첫 번째는 199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렸고 이때 카스파로프는 6개의 경기 중 4승을 거두어 인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불과 1년 후인 1997년 뉴욕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기계는 인간을 3.5 대 2.5로 물리쳤다. 이는 우리를 전율케 했다.

 

다양한 기술적 발전과 혁신으로 인공지능이 진화하며 우리는 사회적 문제를 염려해야 했다. 이는 많은 영화의 중심 주제로 떠올랐고, 대표적으로 그 유명한 ‘매트릭스’가 1999년 개봉됐다. 이후 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대부분의 가정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연결이 가능해 졌고 컴퓨터가 대량 생산되면서 구입도 훨씬 용이해졌다. 물론 컴퓨터의 용량과 기능도 훨씬 우수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2010년대부터 딥러닝과 머신러닝이 등장했다. 이는 기계가 작동하기 위해 규칙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세스이다. 이 사업은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거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핵심사업을 잊은 채 혈안이 돼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인간의 일상에 전 방위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그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아이템일 것이다. 그러나 기술을 통해 현재의 환경문제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지 않을까!

최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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