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 전망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3.8로 전월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서울(75.8→81.5, 5.7p↑)과 경기(65.3→73.6, 8.3p↑)는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인천은 68.1에서 62.0으로 6.1p 하락하며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주산연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정책 변화가 비강남권을 포함한 수도권 전반의 거래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 및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으로 위축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4건에서 9월~올해 1월까지 3000건대에 머물렀으나, 2월 들어 4000건대로 회복됐다.
경기도의 입주 전망이 상승한 반면, 인천은 연수구의 대규모 입주 물량과 GTX-B 노선 착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서도 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며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비수도권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대광역시 중 대구(83.3→73.9, 9.4p↓), 부산(75.0→66.6, 8.4p↓), 광주(64.2→62.5, 1.7p↓)는 하락, 울산(75.0→76.4, 1.4↑), 대전(72.7→73.3, 0.6p↑)은 소폭 상승했다.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0.4%로 12월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74.1%에서 80.2%로 6.1%p 오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1월 1만 3980가구에서 2월 7250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점이 입주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7.9%) ▲기존 주택 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 지연(5.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이 11.6%포인트 증가한 반면, 기존 주택 매각 지연(11.1%p↓)과 세입자 미확보(2.1%p↓) 비율은 다소 낮아졌다. 이는 대출 규제 완화로 기존 주택의 거래 지연 현상은 줄었으나, 신축 아파트의 경우 여전히 잔금대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1년 만에 70%에 진입하며, 회복양상을 보였다. 입주물량 감소에 이어 대출규제 완화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물량이 급감하며, 입주물량 감소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전월세 가격의 상승 압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