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어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신경전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주도하에 12일 서울 광화문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는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비명계 참석자들은 단일대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자리에는 바로 옆 천막에서 4일째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박용진 전 국회의원·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저희는 그동안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한 사람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국론분열의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이 상황 자체가 절박하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모아 반드시 윤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핵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국민 의견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 파면과 대한민국 파멸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내란 우두머리는 관저에서 또 다른 내란을 지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를 보호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탄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힘줘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국민을 이길 수 있는 권력은 없다”며 이 대표에게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중심을 잡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박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2월 3일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됐다”고 비판했고,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앞장서 탄핵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잠시 맡겨진 권력을 가지고 영구적인 권력 행사를 꿈꾸면서 국민에게 국민이 맡긴 총구를 들이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헌재에 “국민의 상식, 역사적 소임에 맞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발언 이후 약 8분간의 비공개 회동을 마친 이 대표와 참석자들은 인근에서 단식농성 중인 윤석열탄핵연대 의원들의 천막을 찾아 격려의 말을 전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농성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흔들림 없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민주당의 역할이 있다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국민에게 민주당이 흔들리지 않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필요할 때마다 회동하자는 취지”라며 “앞으로 힘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