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경제계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지연과 별개로 이 대표는 적극적인 실용주의 행보로 조기대선을 고려한 중도 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 멀티캠퍼스에 위치한 삼성 청년 SW아카데미(SSAFY,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서울캠퍼스를 찾아 ‘청년 취업을 위한 청년 간담회’에 참석했다.
SSAFY(싸피)는 삼성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든 대표적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으로, 취업 준비생에게 소프트웨어 역량 향상 교육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회장과 만나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우리의 역량과 의지로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며 “일자리든 삶의 질이든 경제활동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경쟁 격화 상황에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삼성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과실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청년 일자리를 비롯한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 등을 폭넓게 다루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 잇따른 압박에 관한 대응방안 등도 논의했다.
다만 현재 정치권에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과 상법개정안 등에 현안 관련 논의는 없었다.
이 대표는 이후 이 회장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후 이 대표는 싸피 교육생들과 온라인 미팅에서 “청년 실업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우리 정치권에서도 정말 고생이 많고, 뚜렷한 대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갖지 못하는 청년이 많은 것 같다. 이런 교육프로그램 통해서 삼성이 청년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소리는 요즘 사라졌다”며 “세상이 바뀌었다. 청년들이 희망이 있어야 그 나라 공동체가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