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안전교육이 아파트 간 갈등으로?…초등학교 통학로 두고 '시끌'

2025.04.01 13:30:38 7면

지하주차장 통행 막자 "아파트 갈라치기" 민원
위험한 통행은 막아야…"학생 안전교육 중요"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초등학생 안전교육 문제가 아파트 간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안전한 통학로 확보와 더불어 가정, 학교 내 안전교육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화성 신동초등학교 등교를 위한 통학로 문제를 두고 학교 인근에 위치한 'S' 아파트와 'H' 아파트가 갈등을 겪었다. 

 

H 아파트에서 화성 신동초까지의 거리는 가장 먼 동 기준 1.3km에 달한다. 성인 기준으로는 도보 16분, 보폭이 작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약 20분이 소요되는 거리다. 

 

다만 S 아파트를 가로질러 갈 경우 통학까지 소요 시간은 약 15분으로 4~5분이 단축된다. 실제 H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 약 40~50명은 S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통학로로 등하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S 아파트 측이 안전상의 문제로 입주민 외 아파트 통행을 제한하며 두 아파트 입주민들의 갈등이 시작됐다. 

 

H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아파트 단지가 사유재산인 것은 맞지만 초등학생들 등교까지 막는 것이 맞냐"며 "아이들이 피해를 준 적이 없다. 안전사고 예방 차원이라면 공지를 통해 예방하면 된다"고 아파트 편가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학생들이 도보 통행이 불가능한 지하주차장 입출구로 무분별하게 통행하자 이를 막은 것일뿐 지상 보행로는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 아파트 관계자는 "주차장 입구는 차가 다니는 통로라 도보 통행이 아예 불가능하다"며 "지하주차장을 통과하면 학교로 더 빨리 갈 수 있어 일부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차장 입구 외에는 그 어떤 통로도 제한하지 않아 단지 내 통행로는 학생들이 얼마든지 지나갈 수 있다"며 "일부 입주민들이 외부인 통행 자체를 막는 것으로 오해하고 민원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S 아파트 측은 갈등이 번진 이후 H 아파트 측에 '지하주차장 통행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 등을 발송해 입주자 대표 회의 내용을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주차장 내에도 안전 문제로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그간 이같은 아파트 단지 내 외부인 통행 제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다만 이번 갈등의 경우에는 보행이 불가능한 통로를 통제한 것이 아파트 간 갈등까지 번진 것으로 학교, 가정 내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안전한 통학로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안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가정 내 지도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모든 학생들이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김우민 수습기자 ]

박민정 기자·김우민 수습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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