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먹거리 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10월 1.3%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올해 들어서는 1월(2.2%), 2월(2.0%) 등 계속 2%대에 머무르고 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으나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1%와 4.9%씩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6.5%), 김(32.8%), 수입쇠고기(5.6%) 등의 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 또한 1년 새 3.6%나 오르며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2월(6.3%)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국제유가가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높은 환율 수준으로 석유류 물가가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3.1% 올랐다. 외식(3.0%)과 외식제외(3.2%) 서비스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으나, 신선어개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고, 신선채소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올랐다.
한국은행은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과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수요 압력이 서로 상쇄하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근방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환율 등 상방 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등 하방 요인이 상쇄되면서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3.6%)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으며, 공업제품(1.7%), 농축수산물(1.3%)도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식품류는 2.9% 올라 생활물가지수가 2.6% 상승했으며, 신선식품지수는 0.7% 하락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