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당 합의만큼 개헌”…민주·국힘 반응 제각각

2025.04.07 16:46:27 2면

우원식 “이번 대선부터 개헌 시작돼야”
이재명, 개헌 공감·추진 시기는 반대
비명계는 적극 찬성…李 압박 커질수도
국힘, 대선 당일 개헌 투표 입장 확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교섭단체 양당 지도부가 ‘개헌·대선 동시 투표’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대선에서 개헌을 추진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우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회 양 교섭단체 당 지도부가 대선 동시 투표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영한다”며 “개헌은 제 정당 간 합의하는 만큼 하면 된다. 이번 대선에서부터 개헌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서두르자”고 재촉했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담은 개헌을 차기 대선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우 의장은 이 대표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계엄 요건 강화 등 일부에는 논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을 두고 ‘동의한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개헌에는 공감하지만 개헌 국민투표를 대선 당일에 병행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병주(남양주병)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나와 전날 우 의장이 개헌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 “개헌을 졸속으로 60일 만에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들은 우 의장의 제안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대표를 향한 개헌 압박이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우 의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함께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화답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미 개헌특위를 구성해 자체적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개헌특위 위원장도 SNS에 “개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며 “개헌의 데드라인은 이번 대선 투표일이 돼야 한다. 이걸 놓치면 개헌의 문은 다시 닫히게 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김한별 기자 hb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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