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주공8·9단지, GS건설과 공사비 갈등 봉합…내달 입주 ‘정상화’

2025.04.09 09:50:05 5면

공사비 520억 원 증액...총 1조 297억 원 수준 합의

 

GS건설과 공사비 갈등을 겪어온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이 520억 원 증액에 합의하면서, 다음 달 입주는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일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증액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합의로 총 공사비는 1조 297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당초 수주 당시 금액은 8776억 원이었다.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단지명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다. 2019년 GS건설이 사업을 수주한 뒤, 원자재가 인상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고, 올해 1월에는 추가로 1032억 원 증액을 요구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에 조합은 경기도 분쟁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고, 분쟁위는 지난달 14일 596억 원 증액 조정안을 제시했다. 조합은 해당 금액이 과도하다며 삭감을 요구했고, GS건설도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76억 원을 감액하며 협상이 타결됐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입주가 지연되고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오는 19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시작하고, 5월 30일 입주를 개시할 계획이다.


최근 도시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들은 급등한 자재비와 인건비, 고환율 등을 이유로 증액을 요구하는 반면, 조합은 추가 부담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GS건설은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조합과 1년 넘게 공사비 분쟁을 벌인 끝에 305억 원 증액에 합의했다. 또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조합에는 공사비 2571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설계 특화 변경 등을 이유로 2288억 원의 추가 비용도 요구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법적 분쟁까지 감수하면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확보가 절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이미지 타격을 입더라도 손해를 보며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시공사들의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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