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 우려로 작업이 전면 중단됐던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작업 중단 15시간여 만에 무너져 내려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7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 중 3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안전이 확인됐다.
그러나 굴착기 기사 A씨는 연락이 닿았으나 지하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근로자 B씨는 실종 상태로 생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는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한 상태이나 자세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드론을 띄워 A씨의 위치를 파악해 현재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B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A씨와 B씨는 지하터널의 상부인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공사 중이던 지하터널의 깊이는 30여m 정도로, 터널 바닥 아래로까지 땅 꺼짐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져 내린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식당과 자재상 등이 있는 2층짜리 건물 2개 동이 있었으나 이들 건물에서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다.
광명시는 이 부근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교회, 상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추가 붕괴를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앞서 이날 0시 30분쯤 이 현장에서는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사 관계자들은 광명시에 사고 우려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이후 경찰이 공사 현장을 지나는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을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17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광명시는 오전 2시 8시부터 수차례에 걸쳐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붕괴 위험으로 인해 빛가온초 앞 양방향 교통 통제 중"이라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국토교통부와 포스코이앤씨 등은 공사 현장 지하 및 지상에서 균열이 생긴 원인 분석 및 보강공사를 위한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동시에 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한다"며 "지금으로선 실종자 수색 및 구조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