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를 지나다닐 때마다 악취 때문에 찌푸리게 된다. 이쪽으로 잘 안 가게 된다.”
13일 오전 삼산유수지 내 부평구 준설토 임시 적환장. 악취가 코끝을 때린다.
수북이 쌓여 있는 준설토에 다가갈수록 역겨운 냄새에 구역질까지 나온다. 전날 전 비가 온 탓에 악취는 평소보다 더 심하다.
준설토는 산더미지만 관리는 전혀 되지 않은 채 방치될 뿐이다.
적환장에는 준설토 뿐 아니라 출처를 모르는 쓰레기와 부표가 버려져 있고 큰 구멍이 나 있는 암롤박스도 흉물이 된 지 오래다.
적환장 바로 옆이 공원이다. 또 학교·아파트·산책로 등이 적환장을 둘러싸고 있다.
부평구 리틀야구단은 이 공원에서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인근 주민들도 온다. 공원을 이용하는 어린이, 학생, 주민들이 무방비로 악취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삼산유수지 뿐만 아니라 청천천 등 다양한 곳에서 퍼낸 준설토가 악취의 원인이다.
하지만 정작 적환장 관리 주체조차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구 도시재생과와 도로과에서 이곳을 이용만 할 뿐 관리는 전혀 안 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준설토의 경우 처리하기 전 임시로 갖다 놓은 것”이라며 “일주일 정도 말린 다음 처리 업체에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천천에서 퍼온 준설토를 지난 9일부터 가져다 놓기 시작해 오는 16일에 처리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