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2.1만 가구 공급…대형 건설사, 아파트 분양 ‘시동’

2025.04.14 10:54:09 5면

1분기 침체 딛고 회복세 주목

4~5월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 4~5월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정국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부동산 분양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대형 건설사 중심의 분양 물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1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4~5월 두 달간 전국에서 도급순위 상위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는 임대 물량을 제외하고 총 2만 1745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 물량은 소폭 늘었지만,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다소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올해 1분기 분양시장이 극심한 위축을 겪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2분기 분양이 시장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4월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이는 당초 1분기 계획됐다가 정치 일정 등의 이유로 연기된 단지들이 포함된 결과다.

 

다만, 이러한 공급계획이 모두 실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 이슈가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선거가 임박하면 광고 및 홍보 채널이 선거 중심으로 재편돼 분양 홍보에 제약이 생긴다”며 “이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선거 이후로 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도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전한 일부 단지들이 눈에 띈다. 1월 전주에서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한 ‘더샵 라비온드’는 2만 1000여 명이 청약에 몰리며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2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선보인 ‘래미안 원페를라에’가 1순위 청약에 4만 명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DL이앤씨가 충남 천안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도 3월 약 2만 명의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이들 단지는 공통적으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라는 특징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는 입지 조건이 비슷하더라도 지역 평균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사하구 당리역 인근에 ‘더샵 당리센트리체’를 이달 중 분양한다. 사하구 최초의 더샵 브랜드 단지로, 전용면적 59·73·84㎡ 총 821가구 가운데 35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부산시 출산장려정책 ‘아이·맘 부산플랜’ 대상자는 잔금 할인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에는 대구 중구 옛 대구 MBC 부지에 ‘어나드 범어’가 공급된다. 전용 136~242㎡P의 대형 고급 평형 위주로 구성된 이 단지는 총 604가구 규모며, 단지 내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 프리미엄 시설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에서도 브랜드 대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경기 용인 은화삼지구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 2043가구를 분양한다. 앞서 완판된 1단지와 합쳐 총 37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현대건설도 용인 남사(아곡)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66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탄핵 정국 종료와 맞물려 분양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단지가 2분기 회복세를 주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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