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통일교 '명품백' 받았나…檢, 윤석열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

2025.04.30 14:24:13

통일교 윤석열에 캄보디아 사업 지원 청탁 의혹
건진법사 통해 김 여사에 가방 전달 여부 확인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 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저에서 항의에 나섰다.

 

30일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의혹 관련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은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 씨가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관련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고자 전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에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 씨가 통일교 측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며 윤 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회의록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일교 고위 인사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뿐만 아니라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 씨에게 가방을 건넸다는 점을 포착하고 그 진위 여부와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2022년 3월 22일 윤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2022년 6월 13일 기획재정부는 향후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증액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기도비 명목으로 3000만 원 상당의 현금다발을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상태다. 또 전 씨의 휴대전화에서 윤 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이라며 6000만 원 상당의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받은 기록도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통일교 계열 선문대를 압수수색하고 윤 씨를 피의자로 조사했다. 윤 씨는 돈을 건넨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검찰이 아크로비스타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전 10시쯤부터 몰려들어 항의했다. 지지자 등 약 10명은 아크로비스타 정문 앞에서 "압수수색 즉각 중단하라", "검찰은 귀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몇몇은 "(압수수색) 차량이 못 나가게 드러눕고 막자"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저 앞에서 검찰 규탄 집회를 준비하는 듯 차량 트렁크에서 현수막과 스피커를 꺼내 보이는 지지자도 보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유튜브 등에도 "사저의 자유를 위해 달려가자"며 이곳으로 모여달라는 내용의 방송이 이어졌다.

 

한편 아크로비스타 사저는 경호 구역이기는 하지만 기존 한남동 대통령 관저처럼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비밀을 요구하는 장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압수수색 불승인 등의 절차 사유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신응석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이 실시간 보고를 받으며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신 검사장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불리며 과거 검찰에 재직할 당시의 윤 전 대통령과도 근무 인연이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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