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탈당 이후 처음으로 법원 포토라인에 섰지만, 재판 관련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침묵 속에 법정으로 향했다.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관련 4차 공판에 출석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서 포토라인 앞에 섰지만, “국민께 드릴 말씀 없느냐”, “비상계엄 관련 입장은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무응답한 채 법정으로 향했다.
이번 4차 공판에서는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며, 이어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아울러 최근 추가 기소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이 입장을 밝히는 모두 절차도 함께 열렸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를 SNS에 남긴 바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외부에는 윤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지하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출입 경로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차 공판까지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입했으나, 3차 공판부터는 일반 피고인과 동일하게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석하고 있다.
한편 재판을 맡고 있는 지귀연 부장판사는 재판 시작 전 유흥주점 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지 부장판사는 “그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며 “삼겹살에 소맥만 마시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신뢰를 위해 밝힌다”며 공정한 재판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