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일 “국가가 가족의 울타리가 돼 아이 낳고 기르는 일이 행복한 나라, 노후 걱정 없이 하루하루가 든든한 나라, 평생 복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가족’을 주제로 TV조선에서 방영된 방송연설을 통해 이같은 비전을 목표로 한 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아내 설난영 씨와 자녀 김동주 씨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신혼을 봉천동 산동네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아이까지 낳으니 하루하루 사는 게 정말 고달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은 그런 걱정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결혼 시 3년, 아이를 낳으면 9년 동안 주거비 또는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청년 3·3·3 주택’을 공급을 공약했다.
또 신혼부부 맞춤 대출 소득 기준 대폭 완화, 난임 치료 등 임산부 지원 확대, ‘우리아이 첫걸음계좌’ 신설 등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제 딸 동주가 어렸을 때 아내가 일과 육아를 함께 하느라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여성노동자회와 함께 광명에서 탁아소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며 “사실상 오늘날 어린이집의 시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육아기 유연근무를 지원하고, 육아휴직, 유급 자녀돌봄 휴가 등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의 삶을 챙기는 일도 가족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라며 어르신 데이케어센터 이용시간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의 공약도 공개했다.
특히 김 후보는 “가족의 가치관을 지키는 일도, 이 시대의 어려운 숙제 가운데 하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한 행사에서 ‘공공기관, 금융기관에 성소수자가 30%를 넘기도록 하고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했다.
그는 “저 역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준다면 아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고용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성적 지향·성별정체성·범죄 전과자까지도 차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 법대로라면 조두순이 초등학교 수위를 해도 막으면 차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더 따뜻한 지원을 펼치면서도,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만큼은 막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