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윤의 마켓인텔리전스] 머스크의 뉴럴링크, 트랜스휴먼 시대를 열다

2025.05.23 06:00:00 13면

 

일론 머스크는 이 시대의 혁신가이다. 그는 천재성, 통찰력, 뛰어난 기업가 자질을 갖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이끌고 있으며, 스페이스 X의 저궤도 위성사업인 스타링크를 개척하였으며, 이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미국 생명공학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뇌를 연구해 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생명공학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 머스크는 2016년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Neuralink)를 창업하였다. 이 회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활용하여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의 뇌에 컴퓨터 칩(임플란트 N1)을 심어서 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업가치가 무려 12조원이다.

 

BCI 기술은 시각장애인에 시력을 찾아주고, 전신마비 환자에 희망을 준다. 향후 미국에서 BCI 기술 시장은 약 5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다. 현재까지 뉴럴링크는 3차례 임상실험을 마쳤으며 올해 추가로 20∼30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뉴럴링크는 5년 내 BCI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6백만불의 사나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있었다. “사고로 팔, 다리, 눈을 잃은 미군 장교의 신체에 생체기계를 이식하여 초능력을 지닌 생체공학 인간(Bionic Human)으로 만들고 악당들을 물리친다”라는 이야기다. 당시로서는 충격 자체였다. 유명한 영화인 ‘아이언맨’도 마찬가지였다.

 

인간이 로봇과 결합하는 트랜스휴먼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의 팔과 다리를 뉴럴링크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BCI 시장은 벌써 경쟁자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BCI 시장에는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패러드로믹스, 싱크론, 사이언스 코퍼레이션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2024년에 양자컴퓨터, 휴머노이드 로봇, BCI 기술 등을 10대 혁신제품으로 지정하였다.

 

최근 애플 CEO 팀 쿡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뇌파를 이용하여 머릿속의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싱크론과 개발 중이다.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싱크론에 투자했다. 애플이 현재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모든 소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만지지 않고도 생각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BCI 기술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팔과 다리를 인간의 몸에 이식하는 트랜스휴먼 산업이 활성화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미래에는 ‘아이언맨’과 ‘육백만불의 사나이’ 주인공이 진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BCI 기술은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해갈 핵심 기술임이 틀림없다. 해외에서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중국 등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BCI 산업 육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엄태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