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학대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서구청은 각성하라”
23일 오후 2시 서구청사. 이곳에서 사단법인 더가치할개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20명 정도가 참석해 구와 동물보호소가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구가 위탁한 동물병원에서 남겨지고 썩은 음식을 제공해 유기견들이 파보바이러스에 걸려 사망하는 등 보호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또 보호해야 할 대상인 유기견들이 오히려 잡아먹히는 일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더가치할개는 위탁 보호소에 대한 전수조사와 부실 관리에 대한 행정적인 처벌, 동물학대 방지 조례 및 구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동물병원 측은 보호소 공간이 작아 지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맡긴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가 큰 편이 아니다. 대형견들이 있을 자리가 많지 않아 당시 지인이 운영하는 주말농장에 유기견들을 잠시 맡겼던 것은 사실”이라며 “농장에서 밥도 해먹는데 과정에서 발생하는 남은 부산물을 주면서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보호소에서는 개를 잡아먹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사료를 주는 일은 없다”며 "농장주의 개인적인 일탈이라서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구는 할 수 있는 행정상의 절차는 모두 다 했다는 입장이다.
낡고 허름한 케이지를 교체하고 지역 동물보호소를 추가로 조성하려고 했으나 희망하는 병원이 없어 현재 시와 동물보호센터 추가 장소 확보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일부 내용은 구에서도 확인한 사실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현재 보호소 추가 조성을 위해 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