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가에 욱일기·가미카제 상품…외국인 관광객도 착용

2025.05.27 10:18:56

하라주쿠 상점들, 욱일기 티셔츠·머리띠 등 판매
서경덕 교수 “역사인식 심각…세계에 진실 알려야”

 

일본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가미카제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를 착용한 채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상황이 목격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 중심가에서 욱일기와 가미카제를 소재로 한 상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2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여행을 다녀온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바탕으로 하라주쿠 지역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 다양한 군국주의 상징물이 상품화돼 있었다”며 “상황이 꽤 심각했다”고 밝혔다.

 

현지 상점들에서는 욱일기 디자인이 새겨진 티셔츠와 머리띠, 패치, 스티커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으며, 대형 욱일기 깃발까지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욱일기와 함께 ‘가미(神)’ ‘카제(風)’ 문구가 삽입된 가미카제 머리띠도 다수 발견됐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수행한 자살특공 전술로,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연합군 함선에 돌진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서 교수는 “이 같은 비인도적인 전쟁 행위가 상업화되어 관광상품처럼 판매되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지 상인에게 판매 배경을 묻자 “일본의 상징일 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는 일본 내 잘못된 역사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특히 “도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의 의미를 모른 채 욱일기 머리띠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군국주의 미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 일본 상인들의 판매 행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욱일기와 가미카제의 역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인들이 정확히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a9401328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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