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로션을 37개나?"…특수 제작한 용기에 마약 밀반입한 일당 구속

2025.05.29 14:13:37 7면

태국에서 마약 밀반입해 국내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
압수 마약 27.5kg 110억 원 달해…공조 수사로 검거

 

 

특수 제작한 바디로션 통에 마약을 숨겨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밀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29일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7명을 검거하고 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붙잡은 피의자 7명은 태국인 4명,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이다.

 

이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16일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 제작한 바디로션 통에 마약을 숨겨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바디로션 통은 육안으로는 별다른 이상한 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실제 펌프를 누르면 내용물이 나오게 제작하여 필로폰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야산에서 마약을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잠복하던 중 해당 마약을 찾으러 온 중국인 2명을 검거, 필로폰 1kg을 압수했다.

 

이후 추적 수사를 통해 던지기 수법을 하던 장소에 마약을 은닉하던 태국 국적의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고, 그의 주거지에서 보관 중이던 필로폰 300g과 야산에 숨긴 필로폰 3kg을 찾아 압수했다.

 

또 판매책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한 밀수책을 특정했다. 이어 다른 나라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려던 밀수책을 공항에서 체포하고, 함께 있던 태국인 일행의 수하물을 수색해 바디로션 통 37개에 담긴 필로폰 15.6kg을 추가로 압수했다. 바디로션 개당 필로폰 420g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바디로션을 37개나 들고 입국한 점에서 수상함을 느껴 확인한 결과 마약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태국에서도 마약을 보관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현지에 파견된 경찰 협력관을 통해 태국 마약통제청 등과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태국 현지에서 마약 7.6kg을 추가로 압수하고 이를 보관하던 피의자를 붙잡았다.

 

이 사건으로 압수한 필로폰은 총 27.5kg에 달하며, 91만 7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시가로는 110억 원 상당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지난달 22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에서 공동 개최한 아태지역 마약법집행회의 당시 태국 마약통제청 측과 공조 회의를 진행해 이뤄진 결과"라며 "해외 법집행기관간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진화하는 마약류 밀반입 수법에 대한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마약 공급 차단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마약류 의심 물건이 발견되거나 마약류 거래자로 의심되는 경우 즉시 112신고 또는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박진석 기자 kgsocie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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