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힘 받아 날개 단 금융주…줄줄이 최고가 경신

2025.06.01 15:42:03 5면

실적 호조·주주 환원에 상승세
KB금융, 코스피 시총 5위 등극
새 정부 금융정책 기대도 더해져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Value-up,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증시 활성화 등 차기 정부의 금융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금융주 전반의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10만 4900원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KB금융은 시가총액 41조 450억 원을 기록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올라섰다.

 

하나금융지주도 같은 날 7만 3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고, 신한지주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5만 810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1만 9700원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금융주 상승세의 가장 큰 동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75.04%에서 75.42%로 상승했으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도 1%포인트(p)가량 늘어났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또한 외국인 매수를 뒷받침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올 1분기에 총 4조 92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7조 6497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밸류업 정책도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자사주 매입·소각 및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계엄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이후 올해 5월까지 임원들이 매입한 자사주는 5만 주를 넘는다.

 

각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 행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IR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KB금융은 최근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영국, 독일, 폴란드를 찾아 IR을 진행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기업금융 ·자산관리에 대한 협력도 논의했다. 윤재원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도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홍콩, 싱가포르에서 IR를 진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와 홍콩 등을 방문해 주요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 회사의 비전과 주주환원정책을 소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해 싱가포르, 홍콩, 네덜란드에서 IR에 직접 참여한 데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라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며 밸류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오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금융주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의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 안정적인 실적, 외국인 수요에 더해 신정부 금융정책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금융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배당정책 변화는 금융지주의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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