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화폰 삭제' 수사 속도…尹 출석 요구 하나

2025.06.08 15:13:24 7면

경찰, 김성훈 전 경호차장 재소환 조사
경호처 지시 권한 尹 소환 가능성 ↑

 

경찰이 비화폰 서버 삭제와 관련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재소환하는 등 경호처를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3일 김 전 차장을 재소환해 윤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지난해 12월 6일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에 대해 조사했다.

 

김 전 차장은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고 당시 책임자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라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복구된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했다. 비화폰 서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등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것을 파악해 수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6일 비화폰 기록 삭제를 앞두고 조태용 국정원장과 경호처와 사전 협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차장과 조 원장이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박 전 처장을 불러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화폰 서버 삭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특별수사단이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별수사단은 김 전 차장에 이어 박 전 차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경호처에 지시 권한이 있는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경찰이 윤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면 경찰에 소환된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앞서 여러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사례는 있지만 경찰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은 없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확정될 경우 직접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별수사단이 서면, 방문 조사를 결정한다면 특혜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와 함께 국무위원들의 내란 혐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소환 조사하고 지난달 27일 한 전 총리와 최전 부총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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