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아파트를 수백 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소로 꾸려 도박판을 운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 A씨 등 4명을 검거한 후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23년 2월쯤부터 2024년 12월까지 화성시 소재 아파트를 임대해 사무실을 차려 249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실제 운영되는 카지노 영상(바카라, 슬롯 등)을 송출받아 가입자가 배팅하는 방법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은 각자 역할을 나눴는데, A씨 등 2명은 총판으로 가입자를 모집했으며 B씨 등 2명은 아파트 임대 후 사이트 운영을 담당했다.
수원 지역 조직폭력배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하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금융계좌와 CCTV 분석 등 운영자를 추적한 끝에 이들 모두를 검거할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 가입자는 2000여 명으로, 10대 청소년도 100여 명 참여했다. 특히 이들은 청소년 가입자들에게 적게는 5만 원부터 많게는 500여만 원까지 도박에 참여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시킨 이용자들이 잃은 금액의 20%를 배당금 명목으로 챙겼다. B씨는 범행이 발각되지 않게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 주소와 금융계좌를 바꾸고 일반 아파트를 임대하는 등 범행을 숨겼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불법수익 11억 원을 추징 보전 신청했으며 도박사이트에 이용된 금융계좌를 제공한 대여자 및 도박사이트 운영 추가 가담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향후에도 국민생활에 불안을 야기하는 폭력조직 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도박은 심각한 중독 현상을 일으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호기심이라도 절대 가입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