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절차 무시 그렇게 급했나"…수원시의회 국민의힘,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 반대 목소리

2025.06.16 16:58:39

16일 유준숙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 입장 발표

 

수원시의회 국민의힘이 최근 수원시가 경북 봉화군 청량산 일원에 '수원 캠핑장'을 조성하기 위해 21억 75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16일 유준숙 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은 이날 오후 3시쯤 시청 본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시가 예비비 20억 원을 편성해 봉화군에 캠핑장을 조성하려던 계획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입장을 발표했다.

 

유 대표의원은 "시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사안임에도 법적 근거도, 의회 검토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또 예비비를 사용할 만큼의 긴급성과 공익성이 전혀 없는 사업이라는 점, 수원 시민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반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시는 2개월 만에 똑같은 내용으로 '청량산 수원캠핑장 운영'이라는 명목으로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업을 끼워 넣었다"면서 "예산은 당초 19억 3000만 원에서 2억 4000만 원 증액된 21억 7500만 원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일 오전 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수원시 캠핑장 관리·운영 조례안'이 통과됐다. 본회의에서 해당 조례안이 가결되면 봉화군에 캠핑장을 세우는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는 지역 내 청년 문제, 교육 격차, 노인 복지, 도시재생 등 투자해야 할 긴급 현안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사업 추진이 아닌 시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예산의 주인을 망각한 중대한 정치적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는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예산이 왜 필요한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명백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의회 국민의힘은 인구소멸 위기 지역과 상생·협력 취지는 동감하지만 시와 가까운 지역들도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봉화군에 캠핑장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업 강행 시 릴레이 시위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편 시는 인구소멸 위기 지역과 상생 및 교류 협력 사업으로 봉화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는 실시설계 및 시설 개선 공사, 카라반 구입 등을 포함한 시설 정비가 진행된다.

 

앞서 지난 제392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에서 '수원시 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부결됐지만 조례 통과 전 예비비 일부를 집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회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장진 기자 gigajin2@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