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해상풍력’ 드라이브…대형 건설사, 친환경 에너지로 ‘새 먹거리’ 찾는다

2025.06.17 09:31:21 5면

RE100·에너지고속도로에 해상풍력 ‘핵심 축’ 부상
건설사들, EPC 역량 앞세워 기술 경쟁력 강화
전남·제주 등 해상풍력 벨트…지방산단에도 활력
현대·대우·포스코·SK, 대규모 프로젝트 본격 추진

 

이재명 정부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우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상풍력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RE100 달성과 전국 단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본격화함에 따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춘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며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RE100 이행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상풍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과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 개발'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전남과 서남해, 제주를 해상풍력 거점으로 육성하고, 인천 앞바다에서 남해안과 경북 동해안까지 잇는 '해상풍력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정책 전환에 즉각 반응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 시절 속도 조절에 들어갔던 해상풍력 사업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100MW) 건설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전북 고창에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구축한 데 이어,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을 통해 국내 최초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인 '현대프론티어호'도 운용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해상풍력 전문 기업 모노베이스윈드와 공동 개발한 1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개념설계 기본승인을 받았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보다 입지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말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울산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750MW급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의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유식 풍력단지는 울산항 동쪽 70km 해역에 조성되며, 향후 아시아 최대급 해상풍력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도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대한 품질 표준서를 발간하며 제작·검사 절차 전반의 기준을 체계화했다. 이 품질 기준은 하부구조물 제작 공정별 품질관리 방안을 세분화해, 사업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는 분야"라며 "정부 정책 기조가 지속된다면, EPC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대형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omota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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