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글로벌 공모전 ‘VH 어워드’의 제6회 그랑프리 수상작을 발표하고 파이널리스트 전시를 개최했다. 수상작은 향후 글로벌 예술 기관을 통해 순차적으로 전시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의 미디어 아트 전문 기관 하우스오브일렉트로닉아트(HEK)에서 ‘제6회 VH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작을 발표하고, 최종 후보 5팀의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그랑프리 수상자는 중국 베이징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테크놀로지스트 웬디 얀(Wendi Yan)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인 'Dream of Walnut Palaces'는 18세기 아시아와 유럽 간 지식 교류를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치밀한 조사와 독창적인 시각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 HEK 디렉터, 휘트워스 아트 갤러리 디렉터 등 세계 각국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됐으며, 수상작에 대해 “역사와 과학에 대한 창의적 세계관, 디아스포라적 관점, 우수한 3D 기술 활용과 사운드스케이프 구현”을 높이 평가했다.
VH 어워드는 2016년 시작된 현대차그룹의 미디어 아트 공모전으로, 2021년부터는 글로벌 작가들을 대상으로 확장됐다. 비디오 아트,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며 아시아적 맥락의 실험적 콘텐츠를 지원한다.
이번 파이널리스트로는 웬디 얀 외에도 ▲기계와 인간의 경계를 주제로 한 레나 부이(Lêna Bùi)의 'dream(machine, human)' ▲인도네시아 신화를 생태적 메시지로 풀어낸 HUDA x MUNGOMER'Y의 'Within Tirta' ▲AI 시대 정체성을 탐구한 Tianyi Sun & Fiel Guhit의 '40 Epochs' ▲아시아 여성의 돌봄과 노동을 설화로 풀어낸 염인화 작가의 'War Dance'가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바젤 전시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전홀(마북 캠퍼스), 현대모터스튜디오 베이징,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오스트리아 린츠), 싱가포르 아트 위크 등 글로벌 예술 기관에서 순차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VH 어워드는 인간과 기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초문화적, 초역사적 관점을 반영한 예술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14년부터 국내외 예술 기관과 협력해 공모전, 전시 후원 등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장기적 아트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