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산천 복원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산책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고 관리가 되지 않은 탓에 다들 서부간선수로로 간다.”
19일 오전 계양구 계산천 1.3㎞ 구간은 수풀로 둘러싸여 하천인 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다.
산책로가 있지만 오가는 사람은 없다.
반면 서부간선수로에서는 산책·운동하고 있는 주민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방하천인 계산천은 구가 관리 주체고 서부간선수로는 하천이 아닌 수로기 때문에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법으로 규정된 계산천은 1.3㎞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하지만 복개된 구간 3.7㎞를 합하면 5㎞에 달한다.
계산천 유일의 물길인 1.3㎞ 구간은 지난 2010년 2월 이명박 정부의 ‘고향의 강’ 선도 사업지 15곳 중 하나였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국비·시비 123억 원을 들여 지난 2017년 11월 복원됐다.
하지만 현재 수문 등 일부 토목 시설의 관리주체는 아직도 인천시종합건설본부로 돼 있다.
지난 1분기가 돼서야 관리주체 이관 논의가 시작됐을 뿐이다. 아직도 구가 완전한 관리주체가 아닌 셈이다.
복원 사업이 준공된 지난 2017년 이후 8여 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친수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윤환 구청장은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고 있다.
주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복원 구간 1.3㎞에 대한 계획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윤 구청장은 지난 1월 계양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계산천 복개 구간 3.7㎞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제2의 청계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계산천 1.3㎞ 구간에 대한 다른 계획은 없다”며 “복개 구간 3.7㎞ 복원을 위한 ‘계산 복개천 상태하천 복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 예산 5억 원도 지난해 12월 구의회에서 삭감돼 현재는 보류된 상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