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가 보육원을 퇴소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조립식 가족'(연출 김태영)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작품은 보육원을 퇴소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세 청년 '정식', '모세', '희정'이 설날을 맞아 다시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정적인 삶을 일군 이들도,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사는 이들도 함께 모여 '가족'의 의미를 되짚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다.
'정식' 역에는 연극 '셋톱박스', '만세는 부르지 않겠다'의 이홍재와,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 '페스트'의 유도겸이 더블캐스팅됐다. 유도겸은 2021년 초연부터 정식 역을 맡아온 배우로 이번 공연까지 자리를 지킨다. 이홍재는 2022년 '모세' 역에 이어 이번에는 '정식'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모세' 역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사랑의 불시착', '오! 캐롤' 등에서 활약한 허규와 연극 '마트로시카', '죽음과 소녀'에서 주목받은 허동수가 맡는다. 허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정미' 역에는 연극 '아름다운 인연', '집으로' 등에서 활약한 윤신주와, 드라마 '리버스'(2025년 9월 개봉 예정)에서 안승희 역으로 출연한 윤선아가 이름을 올렸다. 정미는 정식의 집에 머물며 술주정을 일삼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희정' 역에는 가수 출신 배우 김해나와, 연극 '마트로시카', '지금이야, 정애씨!'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윤예솔이 함께한다. 김해나는 풍부한 감정과 집중력 있는 연기로 기대를 모으며, 윤예솔은 가장 어린 배우임에도 깊이 있는 연기로 무대에 선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보육원을 퇴소한 청년들의 현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기존 문화 콘텐츠에서 보기 드문 이들의 이야기를 연극이라는 장르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무겁고 복잡한 현실을 유쾌한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노주현 창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영화나 방송이 아닌, 공연이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청년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로 했다. 무리라고 여겨질 만큼 많은 에너지를 쏟아 만든 이번 작품에는, 여전히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수많은 보호종료아동과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번 작품은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내며 보다 넓은 관객층과 소통하고자 한다. 관객은 웃음 속에서 이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공연이 끝난 뒤엔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돌아보게 된다.
주관한 이성남 한국고아사랑협회 회장은 "보육원 출신 청년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이번 공연이 입양, 보호종료아동 등 우리 사회의 외면받은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극 '조립식 가족'은 오는 8월 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지구인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