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해외에서"…보험업계, 성수기 겨냥 여행자보험 강화

2025.06.25 15:42:09 5면

항공기 지연보상 등 '지수형 특약' 출시 활발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여행자보험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여행 성수기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해외로 출국한 한국인은 총 995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1만 명 많다. 해외여행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며 지난해 2869만 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여행객은 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10개 보험사의 올해 1~4월까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114만 2468건으로 전년 대비 38.9% 늘어난 114만 2468건이다. 여행 출발 전 보험을 꼭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계약건수와 보험료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보험사들은 여름휴가철을 맞아 상품 강화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비교적 보험금 청구 및 지급이 간편한 지수형 특약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수(Index)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을 말한다.

 

지수형 특약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가 지난 2월 선보인 '출국 항공기 지연 ·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은 국내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가 결항 또는 2시간 이상 출발 지연될 경우 지연 시간에 비례해 최대 1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해당 특약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공공데이터와 연동해 결항·연착 발생 시 자동으로 고객에게 알림톡을 발송하고, 탑승권 사진만으로 청구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KB손해보험은 지수형 항공기 지연보장 특약과 더불어 업계 최초로 기후질환 보장 특약을 탑재하며 상품의 경쟁력을 대폭 높였다. 해당 특약은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걸린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이나 저체온증, 동상 등의 한랭질환에 대해 진단비를 지급한다. 

 

아무 일도 없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경우 일정 수준의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무사고 환급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환급형 특약을 가장 먼저 도입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무사히 귀국한 고객에게 보험료의 1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안전귀국환급금'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캐롯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환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고객들이 간편하고 신속한 보험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지수형 특약과 무사고 환급 서비스 등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보험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험사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보험사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휴대품 도난·파손 관련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여행자보험 휴대품 손해 담보 관련 보험사기를 조사한 결과 총 191건(1억 2000만 원 규모)의 부당수령이 적발됐다.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소지품 도난, 파손을 보험사가 일일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허위로 물품 도난 신고를 하거나 여행과 관계없이 파손된 물건을 여행 중 망가졌다고 꾸미는 사례가 많다"며 "소송으로 가면 악성민원으로 보복하는 경우도 많아, 보험금을 받고 끝내는 게 최선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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