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녹색연합이 환경부에게 부실한 백령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검토해서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연합은 성명서를 “국토부가 작성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부실하게 생태조사가 진행됐으며 대안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등 허점투성이인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섬 주민들의 생활과 생존을 위한 안정적인 교통권 확보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 만큼 충분히 검토하고 숙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결론 도출도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은 동식물상 조사 시기 부적절, 횟수 부족으로 기초 데이터 자체가 부실할 수 밖에 없고 영향평가나 대안 마련도 적절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공항건설로 인해 삶터를 빼앗길 조류들의 생존 대책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기후변화 및 기상변동에 따라 공항 계획지구 일대를 이동하는 철새 무리의 갑작스런 체류에 따른 위험 요인 등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 관계자는 “연도교 건설, 관광객 배삯 지원 등 교통 접근성은 높아졌으나 그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공항이 교통권 확보에 충분한 대안인지, 공항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측하고 충분한 토론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을 운영하며 사용할 에너지 확보, 물 문제, 폐기물 처리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며 “주민 교통권 확보, 기후위기 대응, 자연생태계 보전 측면을 고려한 지역사회 폭넓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