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64억 보상한 수락산 자락 ‘도서관’ 건립 취소

2025.07.09 06:00:00 9면

적절치 않은 위치·비효율성 등으로 시의회에서도 반대
전임 시장때 문화공원과 함께 추진… 행정력도 낭비
실용성 중시하는 현 행정기조와 안 맞아

 

남양주시가 전임 시장 때 수락산 자락에 건립하려고 추진계획을 세웠던 청학 아트라이브러리(이하 도서관)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시에 따르면 전임 시장 재직시 별내면 청학천 내 무허가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하천정비를 하면서 '일대 6만 7873㎡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며 퇴임 직전인 2022년 6월 13일 문화공원을 착공했다.

 

보상비와 공사비 등 약 305억여 원이 투입된 문화공원(경기신문 2021년 11월 22일자, 2022년3월 2일자 보도)은 지난 2024년 6월 준공됐다.

 

또 문화공원과 연계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청학 주변의 환경과 조화된 문화·예술 특화도서관도 추진됐다.

 

이 도서관 규모는 약 7000㎡에 도서관 1층, 지하주차장, 방문자 안내소 등으로 계획됐고, 사업비는 공사비 128억 원, 보상비 60억 원, 용역비 15억 원 등 203억 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2021년 10월과 2022년 1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결과에서 부결 및 보류됐고, 현 시장 취임 후 시민 접근성 등 위치 부적정, 사업비 대비 효율성 등의 문제점 도출로 2023년 7월 도서관 건립은 취소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결국 도서관 부지 보상비 64억 원 지출과 행정력만 낭비한 셈이다.

 

당시 시의회와 지역주민들로부터 하천정비에 과도한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린밸트인 수락산 자락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원화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 집행부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관련 부서 책임자들은 도서관 건립과 관련한 본지 취재에 대해 타당함을 주장했다.

 

현재 시는 "어차피 64억 원이란 보상비를 지출하고 매입해 놓은 곳이기 때문에 이 부지를 문화공원 부대시설(주차장 등)로 활용하는 것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이같은 당시 시의 행정에 대해 “하천 정비 등 잘 한 것도 있지만 이를 위해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이벤트성 등 보여주기식 행정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도서관 건립 취소에 대해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실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남양주시의 현 행정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이화우 기자 lh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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