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마을이 자란다”… 안성 홍익아파트, 새로운 도농공동체 실험

2025.07.17 13:04:46 12면

입주민 손으로 만드는 공동체 문화
직거래 장터부터 실버정원사까지, 다세대 어울림 프로그램 눈길
오는 9월, 마을축제로 공동체 성과 선보인다

 

아파트에 ‘마을’을 심는 특별한 시도가 안성시 금광면 홍익아파트에서 시작됐다.

 

안성시가 추진하는 ‘도농공동체 시범아파트 조성사업’이 7월부터 10월까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공동체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도시의 아파트와 농촌이 서로 협력하며 지역 안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장 김춘우 씨를 비롯해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총 7차례 논의를 거쳐 사업 계획을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아파트를 마을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매달 열리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다. 금광면 일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입주민에게 직접 판매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는 정겨운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실천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실현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어르신을 위한 ‘마을실버정원사’ 양성과정, ▲어린이를 위한 ‘홍익어린이연극학교’,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홍익공동체학교’ 등이 운영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푸르네정원문화센터, 살구나무책방, 금광면사려니공방마을 등 지역 기반 단체들과 협력해 아파트를 ‘사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마을 축제가 예정돼 있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공동체 활동의 결실을 공유할 예정이다. 실버정원사가 직접 가꾼 정원 전시와 어린이 연극 공연 등이 펼쳐지며, 축제의 명칭과 콘셉트 역시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진정한 주민 주도의 공동체 행정이 실현되는 셈이다.

 

김춘우 입주자대표회장은 “이웃과 소통하는 삶이 이렇게 따뜻한 줄 몰랐다”며 “입주민의 정서적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길 안성시 시민활동통합지원단 단장은 “도시와 농촌이 서로 손잡는 도농복합도시 모델이 바로 여기 홍익아파트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마을공동체지원센터도 지속적으로 운영협의회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정성우 기자 swju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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