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하더니 동아시안컵 휴식기 이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경기째 승리가 없던 수원FC는 후반기 돌입 후 2연승을 달리며 강등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승리를 거둔 상대가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던 광주FC, 포항 스틸러스였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고무적인 성과다.
두 경기 모두 볼점유율에서 크게 밀렸지만 효율적인 축구를 하며 승리를 따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의 핵이자 전술의 중심이었던 안데르손을 떠나보내고 무려 6명을 영입했다. 안현범, 한찬희, 이시영, 윌리안, 김경민, 안드리고가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안데르손이 K리그 최고의 크랙으로 거듭난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온전히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수원FC 이적생들은 K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자원이었지만, 올 시즌 전 소속팀서 전력 외 취급을 받으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던 수원FC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적생들은 이 같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장에서 펄펄 날았다.
광주전에선 윌리안이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고, 안드리고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수원FC에게 승점 3을 선사했다. 한찬희는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제몫을 다해줬다.
이후 윌리안은 포항전에서 멀티골을 작렬, 수원FC에 남아 있던 안데르손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냈다. 선수 개인 능력을 끌어 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김은중 수원FC 감독과 출전에 대한 선수들의 간절함이 시너지를 내고있는 모습이다.
현재 수원FC는 5승 7무 10패, 승점 22로 K리그1 12개 구단 중 밑에서 두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10위 제주 SK FC(승점 26)와 승점 차는 4다. 9위 FC안양(승점 27)에게는 5점 뒤져 있다. K리그1 잔류를 위해선 아직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수원FC는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수원FC는 올 시즌 안양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1-3으로 졌고, '너구리 사냥'이라고 결의를 다졌던 두 번째 경기에서도 1-2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안양이 직전 라운드 대구FC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도 수원FC에게 부담되는 요소다.
수원FC와 안양 모두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에 앞선 두 번의 맞대결보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FC가 안양전 연패를 끊어내고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