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2025년 2분기에도 SUV,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전략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이 어우러지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이어갔다.
25일 기아는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조 6천억 원, 영업이익 3조 3천억 원, 순이익 2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4.6% 늘었으며, 순이익은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는 총 86만 1천대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북미 25만 9천대(전년비 3.6%↑) ▲유럽 16만 3천대(1.9%↑) ▲중남미 6만 6천대(2.4%↑)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반면 국내 판매는 12만 5천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기아는 전동화 모델과 SUV 중심의 전략 차종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EV6·EV9 등 전기차 라인업은 유럽,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고,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요 SUV 차종이 글로벌 수익성에 기여했다.
이 같은 판매 믹스 개선과 더불어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특히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현지 통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며,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비용 압력은 하반기 실적 변수로 지적된다. 기아는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강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전동화 확대, 고수익 차종 중심 전략, 글로벌 균형 잡힌 성장의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PBV 전략과 전기차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하반기 ▲EV5·EV6 후속 모델 출시 ▲PBV 전용 모델 기반 공정 개발 ▲미국 조지아 공장 전기차 생산 본격화 등을 통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