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입시 변수들이 하나둘 구체화되면서 수험생들의 전략 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킬러문항 배제 기조의 지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사교육 유발 요인인 초고난도 문항을 제거하겠다"고 밝혀왔고, 올해 역시 이 기조는 유지된다.
하지만 킬러문항을 빼더라도 수능 본연의 '변별력'을 위해 준킬러 문항 위주의 출제가 불가피하고, 결국 상위권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6월 모의평가 결과 국어와 수학 모두 까다로운 준킬러 문항이 증가해 사실상 체감 난이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상위권 수험생 증가다. 의대 정원 증원은 무산됐지만 상위 대학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며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재수·N수생 유입은 더욱 가속화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보다 정시 비중이 더 높은 의대 지원자 특성상, 정시 수능 경쟁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역별로는 영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어는 많은 수험생들이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한 과목으로 선택하고 있지만, 지난 6월 모평에서는 1등급 비율이 20%에 육박하며 난이도를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절대평가 체제에서도 난이도 조절에 따라 상위권 간 등락 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입시기관들은 "올해는 예측 가능한 수능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큰 수능"이라며 "단순히 난이도보다도 어떤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 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수능은 오는 11월 14일에 시행되며, 내달 4일 치러질 9월 모의평가는 수능 전 마지막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시험으로, 수험생들의 본수능 가늠자가 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