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수도권매립지 반입 총량 벌써 소진…인천 광역소각장 조성은 ‘지지부진’

2025.08.10 15:22:28 인천 1면

올 1~6월 반입률…미추홀구 99%, 남동구 94%
소각장 동시 점검에다 기간 길어 매립지로 반입
내년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 앞두고 있는데
지방선거로 대체매립지 4차 공모 성과 불확실
소각장 확충도 더뎌…시설 확보 방안 마련 시급

 

미추홀구 99.9%, 남동구 94.2%.

 

지난 6월 말 기준 미추홀구와 남동구의 올해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총량 대비 반입률이다.

 

6개월 만에 수도권매립지로 1년 동안 보낼 수 있는 총량을 거의 다 소진한 셈이다.

 

‘반입총량제’는 생활폐기물 감량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6년째 시행하고 있다. 100%를 넘긴 지자체에는 반입 수수료 가산, 일정 기간 반입 정지 등 페널티가 부과된다.

 

미추홀구와 남동구가 벌써 제한치에 달한 이유는 소각장 등 시설 점검이 길어진 탓이다.

 

생활폐기물(쓰레기)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재활용, 소각, 매립 등 세 가지다.

 

미추홀구·남동구와 같은 원도심의 경우 재활용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노후주택과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분리배출 공간이 협소하고,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아서다.

 

결국 생활폐기물 상당량이 소각장이나 매립지로 향하게 된다. 그러다 소각장이 여의치 않으면 대부분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구조다.

 

소각장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그 기간이 평소보다 길었다.

 

미추홀구와 남동구의 매립지 반입률이 유독 높았던 이유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우리 구는 송도소각장, 청라소각장 두 군데에 생활폐기물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송도소각장 정비 기간이 길어져 이때 발생한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로 전량 넣는 바람에 할당량이 꽉 찼다”며 “연말까지는 더 이상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도소각장 자원환경센터, 송도 SRF 자원순환센터로 생활폐기물을 보내고 있는 남동구 관계자도 “올해는 송도소각장이 부품을 교체하는 등 공사가 2달이나 걸렸고, 두 곳 모두 동시에 점검이 이뤄져 어쩔 수 없이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량을 넘길 우려가 있어 한 군데 점검 시 다른 소각장은 열어달라고 건의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수도권매립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광역 소각장 확충은 더디기만 하다.

 

인천시는 4개 권역으로 나눠 이 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북부권(서구·강화군), 서부권(중·동구·옹진군), 동부권(부평·계양구), 남부권(미추홀·연수·남동구) 등이다.

 

시는 민간 소각시설을 활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지만 아직 서부권과 동부권은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한 실정이다.

 

게다가 수도권 대체매립지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 중인 4차 공모도 성과는 불확실하다. 매립지의 입지·결정 고시 전까지는 입지 후보지 관할 지자체장의 동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체매립지 유치에 동의할 지자체장이 나설지는 의문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환경부는 2026년 직매립 금지 유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광역 소각장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가 큰데도 ‘표’를 의식해 지지부진할 뿐이다.

 

이순학(민주·서구5) 시의원은 “서부, 동부권은 아직 소각장 부지 선정도 안 돼 있다”며 “지자체장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내년 직매립 금지를 천명한 시가 나서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유지인 기자 leah1177@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