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과 '지구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인류 모두의 해결과제로 급부상했다. 이는 인류의 무분별한 지구 파괴 행위에 대한 당연한 업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후손들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을 볼 면목은 더더욱 없다. 오죽하면 '인류가 빨리 멸(滅)해야 지구가 장수한다'는 말까지 떠돌까. 그나마 위기를 빨리 알아챈 소수의 인간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위로해 본다. 용인특례시가 깨어있는 소수에 포함돼 이런저런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어 고맙다. 용인시가 어떤 의지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


◇탄소중립 실현 및 친환경 도시 조성
용인특례시는 민선 8기 시정비전의 발전 전략으로 ▲맑고 푸른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에는 ‘Save Now Together’를 비전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용인시의 탄소중립 의지를 대내·외로 표명한 것이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초청, ‘글로벌시대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지자체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해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과 지자체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용인시의 기후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계기였다.
내부적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의 실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 4월 ‘용인시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설립했고, 6월에는 시민·전문가·NGO회원 등 23명으로 구성된 ‘용인시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7월에는 ‘탄소중립팀’을 신설해 행정 내 탄소중립 추진체계를 더욱 강화,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 용인특례시의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사회로의 제계적인 이행을 위해 2025년 4월, 10년 단위 계획인 ‘용인특례시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5~2034)을 수립, 발표했고 이를 위해 시민토론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또 각 사업별 담당자와의 1대 1 회의는 물론, 담당 팀장 실무회의 등을 거쳤다.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632만t의 40%인 253만t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5개 부문 108개, 기후위기 대응기반 강화 대책 8개 부문 69개 등 177개 세부 이행 과제로 마련했다. 매년 이행점검 및 평가를 통해 탄소중립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2025년 4월 14~16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 기후총회’에서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 협약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Global convenant of Mayors for Climate & Energy)은 140여개 국 1만3500여 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국제적 행동협의체로 시는 지난 2021년부터 참여했으며, 올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대응 노력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적 인증 배지를 획득했다. 시는 기본계획의 충실한 이행 및 정책마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시의 우수정책을 널리 알리고 확산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적응대책 추진
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완화시키고 건강, 자연재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 대책을 추진해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용인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만드는 안전한 미래 지속가능한 기후안심도시 용인'을 비전으로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2024~2028)’을 2024년에 수립했다.
‘기후위기 적응’은 기후위기 취약성을 줄이고,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 피해·자연재해 회복력을 높이는 등 기후위기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소화거나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는 모든 활동으로 2005년 6월에는 환경부가 주관한 '기후위기 우수 적응 사례' 공모에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도시 열섬현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도로를 자동 세척하는 '클린로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난해에 환경부 공모사업 '기후위기 취약계층·지역 지원사업'에 당선돼 죽전중앙그린공원 등에 폭염대응 쉼터를 조성(공원 중심으로 쿨링포그 설치)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2025년 8월 21일에는 ‘지자체 기후적응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과제’를 주제로 하는 국회기후변화포럼에 용인시의 주요 기후위기 적응 정책을 발표했다.



◇민·관 협력 통한 ESG 전환 지원 및 녹색소비 문화 선도
시는 2025년 3월, 환경부 및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함께 ‘에버랜드 맞춤형 일회용 컵 사용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전국 최초의 다회용기 전환 협력 사례로,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녹색소비 문화 확산을 위한 실질적인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6월부터는 에버랜드 내 28개 매장에서 다회용 컵 제공이 전면 도입됐으며, 고객들이 손쉽게 다회용기를 반납할 수 있도록 전용 반납함도 설치됐다. 이를 통해 다회용기 사용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 될 수 있도록 했으며, '행정/기업/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소비 전환에 있어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또 2024년 12월, 처인구 이동읍 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내에서 ‘찾아가는 탄소중립 설명회’를 개최해 지역 산업계의 ESG 경영 전환과 탄소중립 대응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했다. 설명회에는 환경부 산하 기관 및 지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시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내외 정책 흐름과 ESG 경영의 필요성을 안내하고, 기업 맞춤형 지원 제도를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 , 한국에너지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대응, 탄소성적표지 지원사업 등 실질적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1대 1 컨설팅을 병행, 실행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 설명회는 민·관 연계를 통한 녹색성장 기반 조성 사례로, 기업의 지속적인 ESG 실천을 독려하고 지역 내 녹색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 했다는 평가다.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 교육 및 홍보
시는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참여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에서는 4개의 환경부 지정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홍콩과 베트남에서 방문하는 등 국외 벤치마킹 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또 탄소중립 관련 정책 및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한 ‘용바시’ 유튜브 활동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홍보하는 등 시민들에게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2024년 10월부터 3억8000만 원을 투입해 홍보관의 콘텐츠를 라이브스케치, VR 체험, 미디어 월(WALL) 등의 실감형 콘텐츠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완료해 2025년 4월 22일 개관했다. 개관 후 현재까지 약 1만,000여 명의 시민들이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를 통해 교육을 받았다. 또 기후어사대 프로그램이 기후위기 대응 교육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용인애(愛) 환경마을’ 운영
시는 마을주민이 직접 환경자원 모니터링, 환경 현안 발굴, 문제해결을 하는 전과정, 전연령 마을 기후환경 실천교육 확산을 위해 2023년~2024년까지 '기후환경실천교육 특화마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특색을 살린 용인형 기후환경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시범마을로 도시형(용인시 흥덕마을, 기흥구 영덕1동)과 농촌형(용인시 남산마을, 처인구 아곡1리)를 선정해 장기프로젝트로 진행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마을별 기초 기후환경 실천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환경감수성과 교육확산의 의지와 역량이 강화됐고 스스로 소그룹을 형성해 각기 다른 주제로 정기적으로 교육과 실천활동이 진행했다. 프로젝트 성숙단계에서는 마을이 협력해 포럼을 개최(환경의 날)하고 다른 지역 단체와 협력/협약을 맺거나 실천교육을 받아온 어르신들이 다른 마을의 요청으로 강의를 다니는 '기후환경실천교육 버스킹'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용인시의 기후환경 실천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농촌마을의 어르신과 도시마을의 아이들이 함께 환경역량을 키워 용인시의 녹색성장․녹색소비 문화를 공고히 했다.


이밖에 ▲공직자 실천, 탄소배출 다이어트! 프로젝트 실현 ▲‘민·관·학+원팀 탄소중립 프로젝트 추진 ▲'시민-민간단체-시' 다양한 거버넌스 구축 ▲탄소중립 인식변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 추진 ▲시민과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 녹색도시 ▲맑은 공기 위한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추진 등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구 기후위기 대응은 인류 모두가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절대절명의 과제"라며 "그 앞자리에서 용인시와 공직자들은 오직 시민만을 보며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물론, 그 대열 가장 앞자리에 이 시장 자신이 흔들림 없이 서 있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